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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 병법 삼십육계(兵法 三十六計) 중 제20계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7/06 [14:36]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박재성 사단법인 한국문자교육회장 서울한영대학교 교수 한문교육학박사  © 함양신문



[번체] 混水模魚 (섞을 혼, 물 수, 법 모, 물고기 어) 

[간체] 混水模鱼[hùn shuǐ mó yú] (훈 쉐이 모 위)

 

▶ 흙탕물을 일으켜 시야를 흐리게 하라는 계책.

 

적의 내부에서 발생한 혼란으로 힘이 약화되고 우왕좌왕하는 기회를 틈타 적을 나의 의도대로 따르게 하니, 마치 모든 동물들이 날이 어두워지면 쉬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 <육도>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군이 자주 놀라면 병사들의 질서가 어지러워진다. 그리고 적이 강하다고 생각하여 두려워하며 질지 모른다는 말을 서로 주고받는다, 서로 눈짓하며 수군거리고 헛소문이 그치지 않으며 거짓말을 믿고 군령도 따르지 않으며 장수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니 이것은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다.” 흙탕물을 일으켜서 어찌할 줄 모르는 물고기를 그물로 잡아 올리는 것처럼, 흔들리는 적을 일격에 무찌르는 계책이다.

 

▶ 삼국 시대 조조는 나중에 서로 적이 되어 싸웠지만 어릴 적에는 명문 자제인 원소(袁紹)와 한패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했었다. 어느 날 이웃 동네에서 결혼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둘이 짜고 신부를 겁탈하기 위해 몰래 신부집에 침입했다. 밤이 되는 것을 기다려 느닷없이 소리를 질렀다. “도둑이야!” 온 식구들이 깜짝 놀라 우왕좌왕하는 틈에 신부방에 들어가 칼을 들이대고 신부를 납치했다. 그런데 도망치다가 원소가 잘못해서 탱자나무숲에 빠져 움직이지를 못한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 같으면 혼자 도망을 하거나, 아니면 친구를 구하려다 함께 붙들리게 마련인데, 조조는 그러지를 않았다. 그는 느닷없이, “도둑이 여기 있다!”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그만 정신이 번쩍 든 원소가 살이 찢어지는 것도 돌볼 겨를이 없이 젖먹던 힘을 다해 숲을 빠져나와 함께 도망쳤다. 이 일화는 후한 말에서 진(晋) 초에 이름을 날린 명사들의 언행을 기록한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실려있다.

 

【간체자 핵심】 

번체자 魚의 간체자 ‘鱼’는 물고기 꼬리를 표현한 灬(불 화)를 一로 바꿔 간체자 가 鱼로 된 글자인데, 초서체에서 가져온 간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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