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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정일상]진주의 눈물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2/24 [09:37]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함양신문

진주 목걸이와 진주 팔지 등이 여자들에 아주 인기다. 여자들이 황홀한 진주목걸이를 선물 받으면 최고로 여긴다. 진주는 바다에서 발견된 보석으로 건강과 장수, 그리고 부를 상징하는 탄생석이다. 조가비 속에서 숨 쉬며 자라나는 살아있는 보석, 그것이 바로 은은하고 신비스러운 빛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진주인 것이다.

 

진주가 이토록 오랜 세월 만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오로지 탄생의 아픔을 견디어낸 결과라고 한다. 진주는 민물과 바다에서 연체동물, 즉 굴과 섭조개 따위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모래알이나 혹은 어떤 기생물이 조개 속에 들어갔을 때, 이것을 감싸려고 애써 분비한 그 체액이 쌓여서 이루어진 고통의 덩어리가 바로 진주인 것이다.

 

다이아몬드가 보석의 왕이라면 진주는 천연 보석의 여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BC 3천5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치보존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양은 물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한 결 같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진주이다.

 

진주는 크면 클수록 가격의 차도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양식진주 업자들이 진주를 크게 만들려고 양식기간을 연장하다 보면 둥근 모양이 일그러지기 쉽다. 하지만 일그러진 큰 진주보다 작더라도 둥근 것이 더욱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크게 하려 무척 노력한다. 6~7 mm 크기의 진주 산출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나 8mm가 넘게 되면 역시 희소가치가 증대되게 된다.

 

8mm와 10mm 크기의 진주 가격차는 놀랍도록 크다. 진주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캐럿으로 무게를 나타내지 않는다. 천연 진주의 무게 단위는 ‘그레인(grain)’으로 표시한다. 4그레인은 다이아몬드의 1캐럿과도 같다. 그러나 양식진주의 경우는 직경의 길이, 즉 밀리미터로 표시한다.

 

양식진주는 핵(核)을 삽입한 후, 한 알의 진주가 탄생되기까지는 적어도 2~3년이 걸린다. 이렇게 긴 세월을 거치는 동안 진주조개의 절반은 태풍이나 적조현상, 급격한 온도변화 등에 의해 죽고 마는 경우가 많다. 역경을 이기고 살아남은 진주조개 중에서도 양질의 진주가 나올 확률은 불과 28%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귀하게 탄생한 한 알 한 알의 진주! 이들은 지구상의 수십억 사람들의 얼굴이 제각기 틀리듯이 제각기 다른 모습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색(Color)인 것이다. 진주의 색은 화이트로즈라는 흰 채색에 핑크빛 오버톤이 감도는 것이 최고의 품질이라고 하며, 흑진주는 검은 바탕에 녹색 오버톤이 최상품이라고 한다.

 

둘째, 광택(Lustre)으로서, 광택은 진주의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진주층이 두터 울수록 광택이 많이 난다. 진주표면 가까이 들여다보았을 때, 거울처럼 보는 이의 얼굴이 또렷이 보일수록 광택이 높은 것이다.

 

셋째, 크기(Size)이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크기가 클수록 가치가 높다. 일본산 양식진주는 4mm~10mm정도까지 생산되며, 10mm이상은 남양진주나 흑 진라 한다.

 

넷째, 형태(Shape)는 진주로서 가장 이상적이며 가치 있는 형태는 완벽한 구형(球形)이다. 사실상 완벽한 구형은 매우 드물며 구형에 가까울수록 가치가 있다.

 

다섯째, 흠(Spot)이다. 높은 등급의 진주일수록 표면에 흠이 없으며 매끄럽고 일정한 색상과 광택을 지닌다. 미세한 흠은 대자연의 흔적으로 천역보석임을 말해 주기도 하지만 크고 뚜렷한 흠은 가치를 떨어뜨리는 약점이 된다.

 

이렇게 진주는 어느 여성이나 가지고 싶은 보석이 아닌가 여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진주는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오늘 흘린 진주의 눈물은 내일의 영롱한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며, 이 진주의 선물은 인기가 있으며 뭇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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