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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錚友, 잘못을 충고해주는 참 친구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1/20 [10:39]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함양신문

  우리 사회에서 나는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오늘의 친구나 동료가 자고나면 배신자가 된다. 정치계의 배신에는 서부활극을 보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여러 친구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은 내주위에 어떤 친구가 있는지 한번 살펴 보자. 또 나는 다른 친구가 어떤 친구로 보는가, 자신을 돌아보자.

 
 자신에게 칭찬만하고 이익을 주는 벗이 있는가하면, 자신에게 그릇된 점을 지적하거나 충고해주는 벗도 있을 것이다. 앞의 친구도 좋지만 뒤의 친구도 인생에 꼭 필요한 친구다. 뒤의 충고하는 친구를 쟁우(錚友)라 할 수 있다. 머리위에 달린 경종(警鐘)처럼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갈 때 바르게 인도해주는 벗이란 뜻이다.

 
 쟁우는 벗에게 단점을 지적해 주면 불쾌 할 줄 뻔히 알면서도 기꺼이 호통을 쳐 주는 인연인 것이다. 공자는 ‘진정한 친구는 힘들고 어려 울 때 사심 없이 충고해 주고 남을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쟁우가 꼭 필요 하다.’고 말씀하셨다.

 
 삼국지에 촉나라의 유비, 오나라의 손권, 위나라의 조조가 등장한다. 위나라 조조는 북방의 오환족을 정벌하려 신하들과 회의를 했다. 일부 신하는 북방을 칠 때 오나 촉이 쳐들어올지 모르니 위험 하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조조는 출정해 정복하고 돌아 왔다.

 
 전쟁에서 돌아온 조조는 신하들을 불러 놓고 상을 내렸다.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만 내린 게 아니라 정벌을 반대한 신하들에게도 내렸다. 실은 전쟁에 반대했던 신하들은 죽임을 당할 걸 각오하고 있었는데 상을 내리니 의아해 했다.

 
 이때 조조가 말했다. “변방 북방 정벌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나는 운이 좋았고,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 반대한 신하들도 내게 충고를 주었으니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후방 방어에 관심 가지라 했다. 앞으로 누구라도 소신 있는 의견을 내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 사회의 지도자나 정치가들이 충고 받기를 조조처럼 할 것인가? 반대의견을 내면 상대를 적폐라며 내치고 비난하며 적대시 한다. 참으로 간사한 인간의 마음이다. 자신을 칭찬하거나 아부하는 이에게는 후한 점수를 매긴다. 나이 들수록 지혜로워야 하는데 충고를 받아드리지 못하고 중심을 잃어가고 있다.

 
 초나라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 결의를 관포지교의 우정에 비교한다. 불교에서도 부처님의 십대제자 인 사리불과 목련존자는 우정이 깊었다. 두 분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좋은 선지식을 먼저 만나면  함께 찾아가자”는 약속을 했다. 사리불 존자가 먼저 부처님을 알고 목련존자를 이끌어 함께 교단에 들어왔다.

 
 우리는 다시 한번 내 마음을 다져 보자 자신에게 충고해 주는 벗에게 담을 쌓거나 원한 맺을 것이 아니라 자신을 키워주는 벗으로 여기자. 반면 자신을 칭찬하거나 아부하는 벗에게는 한발 물러나 일의 정황을 살펴보자. 이 세상은 좋은 벗만 나를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충고하고 지적해 주는 벗이 나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것을 명심하자.

 
 * 송무백열(松茂栢悅)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친구의 잘됨을 기뻐함이란 말이다.

 
 * 공자는 “이로운 친구는 직언을 꺼리지 않고 언행에 거짓이 없으며, 지식을 앞세우지 않는 벗이니라. 해로운 친구는 허식이 많고 속이 비었으며 마음이 컴컴하며 말이 많은 자이니라.” 했다.

 
 * 좋은 벗은 ‘상대의 잘못을 보면 일깨워주고, 좋은 일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괴로움에 처할 때 버리지 않는다<인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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