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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기자가 만난 사람] 일 잘하는 목수들 이신희 대표
“저는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마음으로 대패질을 합니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19/12/23 [09:41]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나무로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 ‘木手(목수)’. 흔히 목수(木手)는 ‘노가다’로 폄훼되곤 한다. 아니다, 목수는 크리에이터, 예술가이다. 함양군 출신 이신희 목수는 말한다.

 

“저는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마음으로 대패질을 합니다. 대량 생산으로 찍어내는 익명의,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제품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합니다.”

 

혼이 담긴 집을 짓자! 이것이 이신희 목수의 직업관이다. 목수의 사전적 의미는, 직업으로서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각종 가구 및 도구를 만드는 사람. 작은 의미로는 나무만을 가공하는 사람이지만, 큰 의미로는 나무 이외의 건축도 포함한다. 집을 짓는 목수의 경우 건축기사 같은 개념이다.

 

일 잘하는 목수들 이신희 대표는 함양군 병곡면 월암마을에서 부-이상덕, 모-박분임씨의 3남1녀중 셋째로 태어나 병곡초등학교, 함양중학교(36회), 수원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안산대학교 최고경영자대학교를 수료했다.

 

전국을 떠 돌며 일을 하다 개인 사정이 생겨 부산과 서부경남 고향 함양으로 내려와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잠이 늘 부족하다. 자정을 넘긴 새벽 1시에 잠에 든다. 기상은 새벽 5시 반 정도다. 기상이 이른 이유는 건설현장이 일반적으로 아침 7시 반에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장 일이 힘든데 4시간 정도 자도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게 재밌어 몸은 고되더라도 보람차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이 대표는 1백명의 목수들을 통술하는 목수반장이자 내장목수로 40년을 일하고 있다.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편의점이 들어오는 시대에 목수업 역시 도태되지 않으려면 브랜드화를 시켜 돌파구를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목수가 되었나?

 

▶시골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나무로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목수가 일하는 현장의 소리, 냄새, 분위기 등이 다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현장에 나가 심부름부터 하는 거였죠. 단순 심부름이지만 쉽지 않았어요. 용어도 모르지, 작업공정도 모르지. 엄청 헤맬 수밖에 없었어요. 혼나기도 많이 혼났죠. 그런데 신기한 건 아무리 혼나도 힘든 줄은 몰랐어요. 몸은 힘들지만 배우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게 일했어요.

 

-요즘 목공이라는 취미에 혹은 목수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입문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움이 될 만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렇죠. 직업전문학교가 한두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교 나왔다고 현장에서 바로 인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맨땅에 헤딩할 각오는 해야지요. 의외로 많은 사람이 쉽게 도전하고 쉽게 포기합니다. 처음에는 돈도 괜찮게 벌 수 있는 전문직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막상 해 보니 몸은 힘들고 일은 없고 일당도 적으니까요.

 

최소한 3년 정도는 묵묵하게 기술·체력·정신력을 갖춰나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목수라는 직업 말고 다른 일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최근에 목공이나 가죽공예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들을 준비 중인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나는 누구를 가르치는 데 소질이 없어 도움이 될 만한 매뉴얼 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노력은 필요하지만 쓸데없는 헛고생은 줄이면 좋잖아요.

 

그리고 목수는 더위와 추위 속의 육체적노동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머리 쓰는 일이며 인테리어업자들과 작업사항을 잘 조율하는 것입니다.

 

-좌우명은?

 

▶무처부당(無處不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감당 못할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신념으로 인테리어계에 발을 내딛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꾸준히 성장,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꿈은 뭔가요?

 

▶내 손으로 지은 집에서 평화롭게 살면서 작품활동 하고, 틈틈이 재능기부로 독거노인 집 고쳐주면서 살 겁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확실하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깨달았어요. 사업실패 전에는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았어요. 사업에 실패한 것도 미래를 향한 욕심 때문이었죠. 지금은 하루하루 행복한 삶, 자유롭고 평화로운 저녁의 행복을 위해 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기술력 항상과 후배 양성에 힘쓰며 최고의 젊은 목수팀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일 잘하는 목수들을 믿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실력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 잘하는 목수들 

주소: 경남 함양군 병곡면 병곡지곡로 67

연락처:010-9302-4492(이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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