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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정일상] 법문(法門),대도간이(大道簡易)
 
함양신문 기사입력  2019/11/11 [10:24]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함양신문

 

큰 도(道)는 쉽고 간단하다는 얘기로서 대도간이(大道簡易)라는 법문(法門)이 있다. 그 큰 도를 깨치기 위하여 불교에서는 팔만장경(八萬藏經)을 다 보아야 하고, 모든 조사의 어록 등의 법문을 다 읽어야만 도를 깨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 모든 분이 서원(誓願)한 대도를 대각(大覺)하고 부처가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도는 곧 진리이다. 그런데 예로부터 천하 사람들이 모두 도를 어렵다고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도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도란 길을 이름이다. 세상에는 큰 길, 작은 길이 있다.

 

불경(佛經)에서 말하기를 「견성(見性)이라 하는 것은 비하건대 거부 장자가 자기의 재산을 자기의 재산으로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비로소 알게 된 것과 같고, 솔성(率性)이라 하는 것은 이미 자기의 소유인 것을 알았으나 전일에 잃어버리고 지내는 동안 모두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바 되었는지라, 여러모로 주선하여 그 잃었던 권리를 회복함과 같나니라.」했다.

 

그러니까 ‘견성’은 잃었던 재산이 자기 물건인 줄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솔성’은 그 재산을 찾고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고, ‘양성’은 그 재산을 정리하는 것이다. 가령, 돈 만원이 있는데 이것이 내 것인 줄을 알면 견성이고, 쓰기 편하게 단위 별로 백 원짜리, 1000원짜리를 따로 정리하는 것은 양성이며, 물가대로 돈을 주고 물건을 잘 사는 것이 솔성인 것이다.

 

이렇게 대도는 간단명료한 것이다. 평생을 걸려 8만 대장경을 다 읽을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깨달아, 누구든지 행할 수 있는 대도 간이 한 법, 그것이 바로 각 종파별로 쉽게 다듬은 경전이라 볼 수 있다.

 

그럼 그 간단한 진리를 깨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본다.

 

첫째, 큰 믿음이 있어야 한다. 큰 의심을 품는 것이다. 큰 믿음 아래 큰 의심이 생기는 법이다. 일심이 이르는 곳에 금석(金石)도 뚫리는 것이다.

 

다음으로, 간절히 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간절히 구하는 이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간절히 구하셨기 때문에 우주와 인생의 큰 진리를 깨치신 것이라 믿는다.

 

 셋째, 의심을 오래오래 궁굴리는 것이다. 의심을 깨치는 데는 침울한 생각으로 오래 생각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명랑한 정신으로 기틀에 따라 연마하는 것이 더 우월한 것이다.

 

넷째, 연구는 순서에 따라 하는 것이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가운데 의심나는 곳이 생기면 연구하는 순서를 따라 그 의심을 해결하도록 힘쓰는 것이어야 한다.

 

다섯째, 생활 속에서 산 경전을 발견하는 것이다. 희비애락과 우여곡절의 경험을 통한 가운데 큰 깨달음이 생기는 것이라 믿는다.

 

법은 사정(私情)으로 주고받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생에 태어나 대도를 깨달아 올바른 길을 가고, 불쌍한 중생들을 제도(制度)하지 못하고서야 어찌 대장부의 일생 사를 마쳤다 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원(願)은 대도를 깨달아 성불(成佛)하고 제중(濟衆)하여 대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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