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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변강쇠·옹녀 문화사업에 대한 일부 언론의 잘못된 반응
 
함양신문 기사입력  2019/11/04 [09:58]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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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함양군 관계자로부터 변강쇠·옹녀 문화사업 관련 용역 보고서에 대해 들은 바 있다. 그 보고서는 단순한 용역 보고일 뿐이고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희망 사항을 담은 보고서일 뿐인데, 일부 언론에서 1000억 원이라는 예산이 마치 함양군에서 현실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양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런 보도 태도는 문화사업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연구용역의 가상적인 예산 수치를 가지고 비난거리를 찾은 듯이 행동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모든 예산은 예산투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예산 낭비나 부실한 예산 집행이 없었는지는 물론 예산투입 후 사후관리까지 받아야 함에도 거두절미하고 단순한 용역보고만으로 잘못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사업은 특정 개인의 영리사업이 아닌 역사문화 재조명 사업이자 군민의 소득증대와도 관련이 있는 사업이다. 이런 사업을 대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는 그 수준을 의심케 하는 반응이 아닐 수 없다. 일례로 대봉산 개발사업비 1000억 원 같이 역대 군수들이 잘못 투자한 것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대봉산은 단순 관광용이지만, 변강쇠·옹녀 문화사업은 변강쇠전을 통해 내려오는 소설과 판소리 속 내용으로, 과거의 대중문화 속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역사의 뿌리가 있는 곳인 남계서원, 상림 같은 곳에는 돈을 들이면 들일수록 빛이 나는 것과 같이 변강쇠·옹녀 문화와 대봉산 관광개발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봉산 개발사업은 실패하면 현실적으로 폐허가 될 수 있지만, 역사문화사업은 사소한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현실적인 후유증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혼을 맑게 하며, 변강쇠·옹녀의 경우처럼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해도 웃음과 함께 정신과 삶에 여유를 준다. 또, 문화사업의 경우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어려운 부분은 콘텐츠 빈곤을 해결하는 것과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가장 많은 투자금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 성공도 담보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변강쇠·옹녀 문화사업은 이미 수많은 콘텐츠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캐릭터에 있어서도 따로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국립창극단에서 해마다 공연하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4년 이후 완판 신화를 쓰고 있으며, 그 밖에 연극, 마당놀이 등 많은 곳에서 변강쇠·옹녀를 활용 중이다.

 

그러나 변강쇠와 옹녀의 숙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오도재를 시작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들의 삶에 관한 설화가 지리산 제 1관문을 따라 마천면 칠선계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는 함양에서는 변강쇠·옹녀 문화가 활용되기는커녕 배척당하는 느낌이다.

 

창극이나 연극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등의 장르 외에도 하회탈보다 더 해학적이고 깊이 있는 캐릭터나 피규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상업적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문화 소재가 우리 곁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언론은 문화발전에도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참 언론의 길을 걷지 못하더라도 문화발전에 방해가 되는 근시안적인 자세도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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