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노래를 불러보라! 노래는 가장 빠르게 저비용으로 힐링 할 수 있는 지상 최고의 아이템이다. 노래는 3분짜리 인생의 드라마라고 표현하고 싶다. 공자는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해, 수업 도중 제자들에게 노래를 가르쳤다.
공자의 말이다. “노래는 사람들의 흥취를 일으키게 할 수 있고 사물을 올바로 살필 수 있게 한다. 또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릴 수 있게 하고 노래를 부르다보면 자연스레이 새 짐승 풀 나무의 이름도 많이 알게 한다.”
한편의 영화 ‘타이타닉’처럼 죽음이라는 백척간두 앞에서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를위로 하기도 한다. 함양군에 노래하는 음유시인 도화숙씨가 있다. 예명은 “도화지”.
도화지란 ‘늦깍이 가수가되어 하얀 도화지에 가수의 꿈과 가수의 열정을 그림으로 그릴려고 예명을 지었다.’
지지난 해 안의중학교 부설 문해학교에서는 전주로 소풍을 갔다. 문해학교란 70너머 늦깍기학생이 되어 한글 깨우침을 받는 곳, 지지난해 문해학교 소풍날, 도화숙씨는 할머니 학생들을 수발하기 위해 그날 하루, 도우미가 됐다. 소풍을 마치고 버스 안에서 뒷풀이가 있었다. 권갑점 선생(안의중 문해학교)이 도화숙씨를 소개한다.
“함양 최고의 가수입니다, 가수증도 있고예, 함양씨름협회에서 주최하는 추석 씨름대회 때, 무대에 올라 멋진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함양 최고의 디바 도화숙 가수가 할머니 학생 여러분을 위해 노래를 선사하겠심니다!”
그날 도화숙 가수는 양수경의 ‘그대는’, 채은옥의 ‘빗물’을 불렀다. 심금을 울리는 대단한 성량(聲量)이다.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듯, 듣는 이로 하여금, 노래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가수 도화숙은 읍내 제일인쇄 고 윤재관(尹在寬) 옹의 며느리이자 윤광일의 아내이다.
도화숙 가수 부부는 함양군 최고의 효자 효부로 이름 높다. 혼정신성(昏定晨省)을 실천, 남의 귀감이 되고 있다. 효자효부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에는 잠자리를 살피고, 아침에는 일찍이 문안을 드렸다.
윤광일씨는 고등학교 마치자마자 부친 가게에 입사했으니 40년 넘게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녀는 1남(윤규식) 2녀(윤수현, 윤수민)를 두고 있다. 딸들은 중학교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도화숙 가수는 부-도학순, 모-김영숙씨의 3남3녀 중 3째로 태어나 수동초(57회), 수동중(27회), 함양여고(현 함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제 함양 문인협회 회원, 지리산 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화숙 가수의 공연을 동영상으로 봤다. 감미롭게 흐르던 목소리가 고음 부분에서 돌연 폭발한다. 무대를 휘젓는 큰 폭의 제스처까지 겹친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다. 예술적 끼를 한껏 휘두르는 카리스마가 무대를 꽉 채운다.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꽃 피고 새 울면” “너는 내 남자”, “화려한 싱글” 등 트로트를 좋아 한다. 행사 때 부르는 노래는 박강성 “문밖의 그대”, 조용필 “기다리는 아픔”, 김수희 “이름 없는 꽃” 등 이다.
-언제부터 가수활동을 했나?
▶“2017년 한국음악인 연합회에 가수 등록을 하면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트로트 가수로서 자신 있는 '나만의 무기'가 있다면.
▶“비음과 쇼맨십에 강점이 있다. 트로트 말고도 다른 장르의 노래에서도 비음을 많이 쓰는 편이다. 이 부분이 트로트를 부를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됐던 거 같다. 실력도 빨리 늘었다. 쇼맨십 같은 부분은 각종 지방 행사나 양로원, 요양원 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체득할 수 있었다. 각 행사별로, 또 대중의 연령대별로 던지는 멘트가 달라진다. 어르신들에게 호응 유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가수로서의 적성은 잘 맞나?
▶“적성에 아주 잘 맞다. 본래 나는 흥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나의 넘치는 흥을 대중분들께 보여주지는 못했다. 트로트는 본래의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그래서 트로트가 매우 좋다. 목소리를 튀우려고 사계절 산과 들에서 소리를 질러서 목소리가 확 터였다. 노래에 미처서 돌도 안지난 아들을 업고 시간나면 연습하고 에어로빅 해서 체스터 연습을 했다. 지금도 늦은 시간 퇴근해서 새벽에 기본 2시간은 연습하고 남원에 전문음악가 선생님께 노래를 배우러 다닌다.”
-그렇다면 트로트 장르로 쭉 갈 것인가.
▶“우선 트로트로 입지를 다져 놓고 잘되면 이벤트성으로 자신 있는 발라드나 다른 장르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스승님이랑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닮고 싶은 롤모델은 누구인가.
▶“김수희 가수와 이선희 가수다. 김수희 가수의 노래를 엄청 많이 듣고 부른다. 감정 표현도 풍부하시고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도 너무 완벽하셔서 굉장히 닮고 싶다. 무엇보다도 김수희 가수와 이선희 가수처럼 '대중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향후 가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 '트로트'라는 장르를 바라보는 편견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음악이나 트로트나 같은 대중음악인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이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없애는데 힘을 쏟고 싶다.”
-마지막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끊임없이 공부하고 창조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 작은 목표의 성취에 안주하거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고 만들어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지켜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공연을 원하시는 분은 연락을 주십시요.
전화010-3994-1866(가수 도화지)
정상목기자mogsang113@hanmail.net